스탠다드 오퍼레이팅 프러시저 (Standard Operating Procedure, 2008)

큰 말썽의 소지란 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죠

그런 건 본 적이 없어요

미군들이 그렇게 침울하고
사기가 저하된 걸

보리라곤 생각도 못 했죠

믿을 수가 없었어요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해야죠

살아 돌아오면 운이 좋은 거고요

하지만 전장에서
죽은 목숨이라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게 돼요

이라크에 놀러가는 건
별로 권하고 싶지 않네요

에스 오 피

후세인의 아들
우데이와 쿠세이가 죽었을 때

많은 정보가 접수됐어요

이건 중요한 작전이었죠

우데이와 쿠세이 걱정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었지만

사담을 찾기 위해
이 정보를 이용해야 했어요

그 사건이 있은 후
국방부 장관이 우릴 방문했죠

장관은 감옥도 보고
진행 상황도 알고자 했어요

물론 이곳에 오는 사람은 누구나

고문실이나 교수대를
보고 싶어했어요

우린 그에 맞춰서
계획을 짰죠

첫 방문지는 사담의 교수대였어요

계속해서 투어를 진행하려는데

그가 다른 데는
가고 싶지 않다더군요

병사들을 여기로 불러서
사진을 찍자고 하더군요

다른 건 볼 필요 없다고요

그리곤 떠났어요

그리곤 밀러 장군이 왔죠

심문과 구체적 정보 습득
분야의 전문가인데

럼즈펠드가 방문한
다음 날 도착했어요

관타나모의 심문 기술을
전수할 작정이었죠

계약직 심문자들과

아프가니스탄과 관타나모에서
경험을 쌓은 군인들이

모두 밀러가 온 뒤에 도착했어요

첫 브리핑 때, 밀러는 당당했어요
'죄수들을 개처럼 다뤄'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보여줘'

1A동은 군사 정보부 여단장...

"재니스 카핀스키
헌병대 준장"

파파스 대령의 지휘하에 들어갔고

1B동도 며칠 후

제 지휘에서 벗어나
파파스 대령의 휘하로 편입되었어요

그 독방엔 중요 정치범들만

수용될 예정이었죠

아부 그랍은

밀러 장군이 원한 그대로 되어갔죠

이라크의 심문 중심지로요

"2003년 10월
무료 우편"

'2003년 10월 1일
감옥에 온 첫날이야'

'밤 9시인데 총소리가 들려'

'밤에는 백열등을 켜면 안 돼'

'해가 지면 건물을 떠날 수 없고'

'여기 오래 있기 싫어'

'우리가 도착할 즈음
헬기 2대가 착륙해서'

'포로들을 내리고 있었어'

'난 꿈 때문에 헬기가 두려워'

'꼬리가 앞뒤로 흔들리더니'

'큰 화염이 치솟고 폭발했지'

'이곳은 느낌이 좋지 않아'

'감옥은 아부 그랍이라고 해
3만 명이 여기서 살해됐어'

'사람들을 교수형에 처하는
방이 있어'

'유령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서워'

'성탄절에는 집에 가고 싶어
사랑해, 사브리나가'

길을 올라오니
거대한 건물이 있더군요

풋볼 경기장
여섯 개 크기만 했어요

다음 마을에 '팔루자'란
표시가 붙어있더군요

바로 중심지에 왔구나 싶더군요

온통 폭파된 건물과
폐허뿐이었어요

개들이 뛰어다니고
타다만 시체들이 있었죠

악취를 견딜 수 없었어요
오물과 시체 썩는 냄새요

정말 더러웠죠
아무것도 만지기 싫었어요

그리고는 감방 안으로
직접 들어가야 했죠

기지 안을 걷고 있는데도
폭탄이 날아옵니다

모두 '온다'고 소리칩니다

'온다, 온다!'
그럼 뛰어야죠

펑, 펑, 펑, 펑
거의 미칠 지경이에요

끝도 없이 계속되기 때문이죠

시간이 지나면 공포는 사라지고
화만 남아요

'우리도 쏘면 안 되나?' 싶죠

한번은 폭탄이 감옥 지붕을 뚫고
떨어졌는데 터지질 않았어요

폭탄이 떨어지자
군인들이 기겁했어요, '맙소사'

실제로 '맙소사' 라고 하진 않았지만
짐작은 가시겠죠

감옥의 중심부를 지나
1A1B동에 갔더니

벌써 정치범들이 잡혀와 있었어요

거기서 벌거벗은 사람들을 봤죠

"자발 데이비스
헌병대 하사"

왜 다들 벌거벗고 있느냐고 물었죠

육군 정보부 소관이라
모르겠다더군요

'왜 여자 팬티를 입혀놨지?'

'입을 열게 하려고' 하더군요

벌거벗은 남자
여자 팬티를 입은 남자

불편한 자세로 수갑을 채운 사람

빛도 창문도 없는 독방이었죠

문을 열고 등을 켜면
'신이여, 알라여'

그럼 등을 끄고 문을 닫았죠
'이건 뭐야?' 싶었어요

정보부 소관이니 상관 말라더군요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죠

전 포로 담당이었어요

밤 10시에 퇴근하기도 하고
밤새 일할 때도 있었어요

"린디 잉글런드
헌병 상등병"

집어넣은 포로 수에 따라 달랐죠

200명까지 집어넣은 저녁엔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일했어요

그리곤 새벽 6시에 보초를 서고
보초 임무가 끝나면

두어 시간 자고 나서
다시 일했죠

전 일이 끝나면
아부 그랍으로 가곤 했어요

거기엔 메건과 그레이너
프레디가 있었죠

사무실에서 랩탑으로
영화를 보곤 했죠

어떤 때 가보면

사람들이 불편한 자세로
여기저기 있었어요

식량 상자 위에서
앉아 일어서를 시키거나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걸 시켰어요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왔을 땐
벌써 그런 일이 예사였어요

그걸 저희가 본 거죠
늘상 있는 일이었어요

처음 제가 본 건

속옷을 머리에 쓰고 있는
어떤 남자였는데

창문을 향한 채
뒤로 수갑이 채워져 있었죠

심문당하는 중이었어요

전 그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죠

아내 켈리에게 편지를 썼어요

'2003년 10월 20일'

'잊을 수가 없어'

'아래층에서 택시 운전수가
뒤로 수갑이 채워지고'

'벌거벗은 채 속옷을
머리에 쓰고 있었어'

'마치 예수처럼 보였어
처음엔 나도 웃었지'

'그래서 카메라를 가져와
사진을 찍었어'

'누가 내 봉으로
그의 성기를 찌르기 시작했어'

'재밌다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이게 학대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 일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더 찍었어'

'이런 일이 자행되는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어'

'내가 여기에 있는
유일한 이유는 사진을 찍어서'

'미국이 그들이 생각하는 나라가
아니란 걸 증명하는 거야'

'하지만 받아들일 수가 없어
내가 그들 처지라면 어떨까?'

'난 어떤 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어'

"사브리나"

내가 이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하면

증거가 없는 한
내 말을 믿지 않겠죠

하지만 증거를 보여주면

부정할 수 없잖아요

"151128번 수감자가
감방에서 쓰러졌다"

"2003년 10월 24일"

거스는 목줄을 맸던 포로였어요

우린 그가 이라크 군대에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죠

왜냐하면 늘

사담이 우릴 다 죽일 거고
우릴 증오한다고 했거든요

늘 그런 소릴 하고
분노에 차 있었어요

그래서 꽤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왜 그가
감옥에 왔는지 알게 됐어요

술에 취해서는 사람을 때렸더군요

보통 죄수였던 겁니다

감옥에서 흔히 보는
그런 죄수요

아부 그랍에 온 이후
그는 식사를 거부했어요

그를 살려놓기 위해
링겔을 놔야 했어요

하루에 5팩에서
8팩까지 주사해야 했죠

거스는 폭언을 일삼았고
지시를 전혀 따르지 않았어요

그레이너가 그에게 끈을 맸죠

그러자 자기 발로 기어 나왔어요

린디가 끈을 건네받은 건 그 후죠

그때 사진을 찍은 겁니다

그리곤 거스가 혼자 일어섰죠

린디가 그를 끌고 다녔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어요

저도 봤지만
그런 일은 없었어요

"메건 앰뷸 그레이너
헌병대 병과장"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그는 감방 밖으로 나왔고

그가 누굴 해친 것도 아니고
다친 것도 아니잖아요

그레이너는 주머니에
카메라를 갖고 있었어요

저와 앰뷸한테
아래층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그가 문을 열자

벌거벗은 거스가 거기 있었어요

거스가 일어서질 않아서
끈을 가져온 거였어요

그걸 목에 묶고
기어나오게 하려 했죠

그가 밖으로 반쯤 나왔을 때였어요

그레이너가 제게
끈을 잡으라고 하더군요

그냥 잡기만 했죠
끈이 늘어진 게 보일 거예요

제가 그를 끌어냈다고들 하는데

전 그러지 않았어요

그레이너가 3장을
연속으로 찍었죠

메건이 옆에 서 있는 게
보일 겁니다

카메라가 없었으면 그는
절 거스 옆에 세우지 않았을 거예요

45kg밖에 안 나가는
작은 체구의 여자 군인이

그의 목끈을 쥐고 있으니
그를 부리는 걸로 보였겠죠

그래서 그레이너가
찍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기록을 위해서였는지
재미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쨌든 그가 찍었어요

경찰로 오래 일하는 동안

사건의 반 이상은

범인의 바보짓 덕분에 해결했어요

이런 사진을 찍은 게 바보짓이죠

제게 CD 12장을 주면서

그 안에 아부 그랍의 사진이
수천 장 있는데

모두 살펴보고
죄수 학대 사진이나

학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찾으라더군요

정확히 언제 찍힌 건지
알아야 한다면서요

사진 1장이 천 마디 말보다 낫죠

하지만 언제 일어난
일인지를 모르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어요

전 주제에 따라
사진들을 정리했어요

시간별로 정리해서
배심원들이 그 일이

언제 시작됐고 끝났는지

사진들 간에 시간 차가
얼마나 있는지

얼마나 고의로 괴롭혔는지
알 수 있도록 했죠

그 당시, 그 방엔
또 누가 있었나?

어떻게 이런 일이
남 모르게 진행될 수 있었나?

이 사건을 떠들썩한
뉴스 거리로 본다면

제대로 못 본 겁니다

이 사진들은 모두 개별적인
학대 사건일 수도 있고

포로를 심문하는
표준 절차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사실로 확인된 것만 보여주는 거죠

감정이나 정치를
법정에 끌어들일 순 없어요

제가 영창에 있을 때

그 안의 모든 여자들은
남자로 인해 갇혀 있었어요

이유는 달랐지만
다 남자 때문이었죠

군에 입대하면 누가 뭐라든

군대는 남자들의 세상이에요

남자와 동등한 위치에 있거나
지배하에 놓이거나 둘 중 하나죠

남자와 동등해지려면
강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지배당하게 돼요

그에 맞서야 해요
누가 더 센지 보여줘야 하죠

'날 힘으로 누르게
놔두지 않을 거야'

'당신이 남자라고 해서
날 지배하진 못 해'

'그렇겐 안 돼'
군대에서도요

군대에 있으면 총이 있잖아요

그걸 써야죠

그때 그 생각이 났으면
총을 썼을 거예요

하지만 전 사랑에
눈이 멀어 있었죠

그레이너는 정말 매력 있어요

그를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그에게 끌리게 돼 있어요

사람이 많은 데서도
그를 쳐다보게 되죠

눈길을 끄는 사람이에요

사람들이 자길 쳐다보지 않으면
쳐다보도록 만들죠

그런 사람이에요
관심을 즐기죠

그에게 관심을 두지 않으면
당신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죠

여자가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해요
알고 있거든요

그를 만났을 때 전 20살이고
그는 34살이었어요

저보다 경험이 14년 더 많았으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겠죠

거기에 넘어가다니 제가 바보였죠
충고를 들었어야 했는데

모두 그가 너무 나이가 많고
나쁜 남자라고 했어요

하지만 전 그 말을 믿지 않았죠

왠지 몰라도 그를 믿었거든요

왜 그랬는지 몰라요

수용 인구는 늘어나는데

'테러리스트 용의자' 나
'공범' 이라고 했던 이들을

어떻게 석방해야 할지
아무런 계획이 없었죠

처음 포로들이 온 후
워조카우스키 장군은

이런 일이 몇 주나
계속될 거라고 했어요

결국엔 1,500명 이상의 정치범들을

맡게 될 거라고요

제가 그랬죠
'왜 그 말을 진작 안 했어요?'

'아부 그랍에선'

'죄수 200명을 수용할 처지도 안 되는데'

'1,500명을 더 데려온다니'

'석방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러자 장군이 그럽디다
'아무도 석방 안 해, 알았나?'

'포로가 하나라도
석방되거나 풀려난다면'

'자넬 가만 안 둘 거야'

그들은 한밤중에 나가서

전투 연령의 모든
남자들을 잡아왔어요

아들, 아버지, 조카가
다 잡혀 왔다는 얘기를

거기서 들었죠
그렇게 잡아들였어요

누가 당신 마을의 남자들을
다 잡아갔다고 생각해보세요

가축처럼 트럭에 실려왔죠

뒷문으로 가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요

쾅쾅 하고요
그리고는 트럭이 들어오죠

겁에 질린 사람들로
가득 찬 트럭이 감옥에 들어오는 겁니다

'한밤중에 절 잡아왔어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전 테 러리스트가 아녜요'

그들은 택시 운전사
용접공, 빵 굽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들이 아부 그랍에 있는 겁니다

애들도 있었어요

저항군의 대장을 잡지 못 하면
그들의 아이를 데려왔죠

'아크바, 네 아들이 감옥에 있다
자수하면 아이를 놔주겠다'

그걸 납치라고 하죠

수용소가 금방 차버려서

아이들을 더 이상
밖에 데리고 나올 수가 없었어요

감방에 가둬 놓아야 했죠

불쌍하죠
죄 없는 아이들이

아버지들 때문에 갇혀 있으니까요

할 수 있는 거라곤
좀 편하게 해주는 것뿐이었어요

전투 식량에 있는
캔디를 주고...

"사브리나 하먼
헌병대 병과장"

힘들지 않도록요

하지만 자선이나 동정에도
한계가 있죠

'감옥 불이 꺼졌어'

'지금은 어두워'

"여기요!' 하는 소리에
아래로 내려가 손전등을 켰어'

'16살짜리가 앉아서
개미를 잡고 있었어'

'이 개미들은 이라크 개미라 커'

'하도 커서 사람이나 개도
우습게 보는 것들이지'

'감옥의 모든 개미가
이 소년의 감방을'

'차지하기로 했나 봐'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세제를 뿌리는
거였지만 개미는 끄떡도 안 했지'

'그래서 우린 어둠 속에서
작은 손전등 하나를 들고'

'신발로 개미를 잡았어'

"개미 이야기... 승자는?"

'내 교대 근무는 그렇게 시작됐어'

'그들은 병든 포로들을 벌거벗겼어'

'그리고 창살에다 수갑을 채웠지'

'난 그들을 비웃고
옥수수를 던져야 했지'

'그들이 불쌍했어'

'그들이 미군을 죽였다고 하지만 말야'

'모욕을 주긴 하지만
때리진 않아, 다행이지'

'그들은 1시간 자고 1시간 깨있고
다시 1시간 자지'

'72시간 동안 그렇게 괴롭히는 거야'

'대부분은 겁에 질려
오줌을 싸지, 불쌍해'

'사진을 찍어놨어
자기가 봐야 해'

'주머니를 핫소스에 적신 뒤
그들 머리에 씌웠어'

'나쁜 짓이지만
정보를 캐내야 하거든'

'그들 입을 열게 하려는 것뿐이야'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늘 들었어요

내가 본 모든 것
행해지는 모든 일들이요

자기 일을 할 줄 모르는
멍청이들 무리였죠

그들을 한데 모아놓고
몽둥이를 줬으니

뉴스에서 본 그런 일이 일어났죠

"팀 듀건
CACI사의 민간인 심문자"

혐오스럽죠
화가 나요

그런 짓이나 하면서

직무를 유기하는 동안
미군들은 죽어가고 있으니까요

아부 그랍은 박격포 공세를 받았어요

미국인이 2명 죽고
16명이 부상당했죠

우린 울프를 심문하러 갔죠

그는 감옥을 공격한
사람들의 지휘자예요

여자 병과장이 둘 있었어요
1명은 심문자, 1명은 분석가였죠

그들이 그를 벌거벗겼어요

허용되지 않는 일이었죠

심문이 끝났을 때

제가 왜 그를
벌거벗겼냐고 물었죠

그들이 뭐라 했는지
기억해볼게요

아랍은 여성들이 복종적인 문화라서

그걸 없앰으로써

그들이 여성 심문자에게
협조하도록 한댔어요

그래서 벌거벗겨 심문했다고요

제가 돌아가서
분대 하사에게 물었더니

그런 짓 하면 안 되지만

여자들은 봐주고 있다더군요

아랍 문화의 장벽을
넘기 위해서요

'하지만 그런 짓은
안 된다면서요' 했더니

'여자들은 괜찮지만
당신은 안 돼' 하더군요

'그럼 난 뭘 하면 되죠?' 했더니

'그런 데서 어슬렁대지 마' 하더군요

"2003년 10월 25일
오후 5시"

"모든 걸 문서화 해달라고 요청하다"

그들은 숨기려고 한 게 아니었어요

제겐 그게 인상적이에요

"켄 데이비스
헌병대 하사"

정말 잘못된 일이란 걸 안다면

그걸 숨기겠죠

남들이 보지 않게
최대한 숨기겠죠

제가 들어가니
검은 체육복 반바지와

티셔츠에 샤워신발을
신은 남자가 있고

저쪽엔 반바지와
셔츠를 입은 남자가 있더군요

각자 벌거벗은 포로들을
데리고 있었어요

누군가가 자기들은
정보부라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알았다고 했죠
전 정말 몰랐거든요

계급장도 없어요
그들의 계급이 뭔지 몰라요

수갑을 머리 위로 채워서
위로 잡아당기기도 하고

옆으로 잡아당기기도 했어요

그리곤 그들을
수갑으로 같이 묶었죠

그러면서 계속
자백하라고 소릴 질렀어요

'네가 했잖아
네가 한 짓을 자백해' 하고요

그리곤 그들을

성행위 자세를 취하도록
수갑을 채웠어요

전 제가 뭘 잘못 알았나 했어요

알고 보니

그들은 감옥에서 소년을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었어요

군사 정보와는 아무 관련이 없었죠

크루즈가 소릴 질렀어요
'옷 벗겨!'

그 남자는
'안 돼요' 하고 사정했죠

옷을 벗긴 뒤에
바닥에 물을 뿌리고

바닥을 기게 했어요

성기가 바닥에 끌리게 하는 거죠

전 '이게 뭐야?' 라고 생각했어요

이게 심문하는 거냐고 했더니

심문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더군요

전 '더 못 보겠소' 하고
떠났어요

다음 날 아침에 중위를 만나서

'육군 정보부 사람이
아부 그랍에 있는데'

포로들을 벌거벗겨
이상한 짓을 한다고 했더니

저더러 거기 일에
관여하지 말라더군요

또 정보부 일에 간섭 말고
놔두라고 하더군요

오른쪽 검은 바지가 크루즈예요

"크루즈 병과장
육군 정보부"

그의 옆이 접니다

"크롤 병과장
육군 정보부"

왼쪽 벽을 짚은 사람이
그레이너예요

"그레이너 병장
헌병대"

우린 바닥에 있는
수갑 찬 포로를 보고 있어요

그 외엔 잘 안 보이네요

심문 같은 건 애초에 없었어요

소릴 지른 건
그냥 보이기 위해서였어요

보는 사람들에게
규칙을 어기면 이렇게 된다는 걸

보여주려는 거였죠

아부 그랍은 매일 박격포를 맞았어요
사람들이 죽어갔죠

"로만 크롤
육군 정보부 심문자"

스트레스가 무척 심했어요

그러다 포로가
소년을 강간했다는 소릴 들으니

너무나 화가 났죠

떠나기 직전에
너무 화가 나서 물병을

그들에게 뿌렸어요
화가 난 걸 보이려고요

장난감 공을 갖고 와선

서로에게 던져서 공받기를 했죠

여기선 제가 받을 차례네요

한 번은 공을 던져서
포로의 다리에 맞았어요

장난감 공이라 아프진 않아요

그레이너가 저더러
사진을 찍으랬어요

어떤 걸 찍으라고 얘기하진 않았죠

그래서 전 걸어다니면서

그냥 찍었어요

정보부 사람들도 와서는
포로들을 혼내주고 싶어했어요

15살 소년을 강간한 게
화가 났던 거죠

그들을 혼내주려고
계단을 뛰어오르내리게 하고

기거나 벽에 부딪히거나
그런 걸 시켰어요

그리곤 수갑으로 그들을 함께 묶었죠

"그레이너 병장
헌병대"

허리를 짚고 손에 장갑을 낀 게
그레이너예요

뒤에 있는 2명은...

"크롤 병과장
육군 정보부"

정보부 사람이죠

그들은 찍히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화를 냈죠

하지만 전 제게
명령하지 말랬어요

사진일 뿐이니까

사진 얘기는 하기도 싫어요

그 시간 동안 전
사진 찍는 걸 보지도 못 했어요

저도 몇 번 찍혔지만
플래시 같은 것도 못 봤어요

봤더라면 뭐라고 했을 거예요

무엇보다 촬영 금지
표지판이 있었고

게다가 그런 걸 찍는 건
바보짓이죠

전 10개월형을 받고
이등병으로 강등됐죠

불명예 제대를 했고요

그 판결로 인해 벌을
받았다기보다는 창피했죠

누군가에게 물을 쏟고
장난감 공을 던졌다고

8개월을 감옥에서 보냈으니
창피하죠, 웃음거리예요

전 제 감방으로 돌아갔죠

통역자 1명이
밖에서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듀건 씨, 정말
너무너무 화가 나요'

'당신들이 심문했던 그 장군이
이자트의 위치를 말하려 했어요'

전 잘됐다고 했죠

'그런데 심문자가 이자트의 위치를
묻지 않아요' 하더군요

이자트는 이라크의 부통령으로
사담의 2인자죠

그 장군이 10번이나

이자트의 위치를
말해주겠다고 했는데도

심문자는 묻지를 않은 겁니다

그는 감방 앞에서
차렷자세로 서있었어요

수갑도 채워지지 않았죠

할아버지 같았어요
아주 정중했죠

그들이 그의 눈썹을 밀어서
무척 언짢아했어요

그래서 제가 더 젊어 보이니
걱정하지 말랬어요

너무 안됐더라고요

나흘 뒤 그를 심문하려고
두건을 벗겼더니

그의 모습이 요다 같더군요

눈썹도 머리카락도 없었어요

전 '이게 누구야?' 했죠

그러자 바로 그 장군이라더군요

전 웃기지 말라고 했어요
절 놀린다고 생각했죠

'이런 장난 치지 마'

'그 장군을 심문해서
이자트의 위치를 알아낼 거야'

그랬더니 농담이 아니라
장군이 맞다는 겁니다

결국 입을 열지 않았어요

아무 말도 하려 하지 않더군요

더 이상 협조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거죠

우린 포로 감시인에서
분위기 조성인으로 승진했죠

우리도 계획에 끼게 된 겁니다

육군 정보부 사람들이 올라와서는

'이봐, 음악을 크게 틀어'

'메가폰을 문 바로 앞에 놔'

'볼륨을 제일 크게 해서
기도를 못 하도록 해'

'잠을 못 자게 해서
정신없게 만들어' 하더군요

그래서 전
'힙합 후레이' 란 곡을 틀었죠

끝도 없이 계속해서요

힙합 후레이
호

이런 거예요

시간이 지나자 포로들이

헤이, 호 하더군요

효과가 없었죠

그래서 헤비메탈로 바꿨어요

메탈리카를 틀었죠

'Enter the Sandman' 같이
시끄러운 노래요

그러자 싫다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하지만 좀 있으니
면역이 되더군요

기타의 A코드에
귀가 먹었나 봐요

그러니 잘 수 있겠죠
몰라요

컨트리 뮤직을 틀었더니 효과가 있더군요
아주 싫어했어요

'신이여, 맙소사'
'그만 틀어요' 하더군요

심문자가 감방에서
데리고 나갈 때가 되자

가고 싶어 안달을 하더군요
'제발 데려가요' 하고요

어떤 땐 정보부에서 와서는

'오늘 이 남자를 심문할 거니까'

'그를 끄집어내서
기를 죽여놔' 했죠

그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PT 체조를 시키는 거죠

이상한 자세로
수갑을 채우기도 하고요

벌거벗겨 여자가
명령하게 하기도 하고요

그러면 더 수치심을 느끼니까요

그들을 죽인 것도 아니고
목을 벤 것도 아니고

총으로 쏘지도 않았어요

칼로 베거나
피가 나게 한 것도 아니고요

명령대로 심문 전에
기를 죽인 것뿐입니다

죽이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거든요

그들을 괴롭히기 위해
몇 시간이나

이상한 자세로 서있게 했어요

계단을 기어 올라갔다
내려오게 하고요

찬 물을 붓기도 했고요

그가 벌거벗고 샤워하는 동안
손가락질을 하며 비웃었죠

옷을 다 입고 샤워하게 하고

칼로 옷을 다 잘라냈어요

담배로 지지기도 하고요

우린 시킨 대로 했을 뿐입니다

PT 체조를 시키랬다면
그대로 했을 거예요

세워놓으라면 세워놓고요

'정신차리게 해' 라고 하고

'더러우니까 좀 씻겨'
하기도 했죠

그런 게 이상하지 않았나요?

우리가 들은 걸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았어요

우린 그게 생명을
구하는 거라고 들었거든요

사람들이 전투에서
팔다리가 잘려오는 걸 보면

누가 그런 짓을 하는지 알아내서
그만두게 해야죠

부상자들은 우리 동료들이니까요

전선을 감은 채 상자 위에
있던 사람이 길리건이에요

범죄 수사대 요원 2명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았죠

그의 사물함인데
그걸 들거나 그 위에 서야 했어요

추워서 담요를 두르고 있어요

한번도 그의 몸에
손대는 걸 보지 못 했어요

그는 그저 몹시 피곤한 상태였죠

늘 다른 이름을 댔기 때문에
그레이너가 길리건이란 별명을 붙였어요

제가 갔을 때 그는 샤워를 하고 있었어요
손가락에 전선이 감겨있었죠

그에게 사물함에서 떨어지면
감전시킬 거랬어요

그 전선에는 전기가 흐르지 않았어요

떨어지면 감전시킨다고 말하는 건

못 자게 하려는 거죠
수면 방해였어요

그를 못 자게 해야 했거든요

실제로 전기가 흐르고
감전이 됐다면

더 잔인했겠죠

하지만 그저 협박이었어요

사진을 찍은 다음에
전선은 풀어줬어요

프레드릭 하사가 보일 겁니다
그게 제가 찍은 거예요

샤워실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사진하고요

제가 찍었어요

그는 우리편 일꾼이 돼서
매일 밖으로 나올 수 있었어요

재미있는 사람이었죠
그의 결백이 증명됐을 거예요

우릴 도와줘서 그에게 식사도 더 주고
담배 같은 것도 줬어요

24, 25살쯤 됐죠
젊고 착했어요

모든 사진에는
날짜가 찍혀 있었지만

1년부터 2시간까지
시간 차이가 났어요

"브렌트 팩 - 육군 특수 요원
범죄 수사대"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CD에 복사를 할 때마다

그 컴퓨터의 시간 세팅에 따라
시간이 바뀌죠

하지만 변하지 않는
시간 세팅이 있는데

소위 메타데이터라고 하는 겁니다

메타데이터란 정보에 대한
정보를 뜻하는 복합어죠

사진들은 그 파일 안에

그 파일이 언제 만들어졌고

어떤 소프트웨어가 만들었는지
사진을 찍었을 때의

노출 세팅과 날짜와 시간이

들어있어요

메타데이터가 그대로 있는 걸 보고
전 정말 기뻤죠

카메라 3대는 그레이너
하먼, 프레드릭 거였어요

그레이너의 카메라인 소니 FD 마비카가
제일 많이 찍었죠

소니 사이버샷은 하먼 거고요

딜럭스 클래식 캠은
프레드릭 거였어요

이들이 정확히 같은 시간에

같은 사건을 찍었다는 걸 깨달았죠

통틀어 동시에 찍힌
8개의 사건을 찾아냈죠

그래서 각 카메라의 시간을

맞출 수 있었어요

일단 시간을 조정하게 되자
모든 사진들의 순서를 알게 됐죠

"민간인 포로 152735는
알자지라를 위해 일한다"

보초 일지가 있었어요

감옥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하죠

그 일지가 제 시간표가
정확하다는 걸 확인해줬어요

사브리나 하먼의 카메라는
2002년으로 돼있었죠

그 카메라를 1년 9개월 11시간 29분
조정해야 했어요

프레드릭과 그레이너의 카메라는
7, 8시간만 틀렸더군요

거기엔 정보부 사람이
거의 없어요

대부분의 심문자는
예비병인 18살짜리 애들이었죠

그들이 45살에서 65살 먹은

별이 달린 장군들을
상대하는 겁니다

18살짜리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해서
군에 입대하고

심문자 학교를 거친 거죠

그런 애가 모든 걸 경험해본

55살짜리 장군에게 뭘 물어보겠어요?

그 어린애들이
잔뜩 겁을 먹을 수밖에요

장군과 대령 같은
나이 든 사람들은 그걸 알죠

어린애들을 비웃겠죠

전 어떤 남자를 심문했는데
아무것도 얻어내질 못 했어요

그의 동생도 같이 잡혀왔죠
그래서 복도를 걷다가

그의 동생은 어떤지
살펴보기로 했죠

6개의 심문실이 있고
각 방마다 양면 거울이 있어요

그래서 심문이 어떻게
돼가는지 볼 수 있죠

여군과 남자 군인이
서로 지분거리고 있더군요

포로를 심문하지도 않고요

남자가 여자에게 집적거리고
여자는 그걸 받아주고요

포로를 심문해야 할 판에 말예요

그래서 제가 포로를
바꾸자고 했어요

포로가 제 방에 오자
이렇게 말했죠

'잘 들어, 난 여기
2시간째 앉아있었어'

'사실은 이틀째 앉아있는 거야'

'저 양면 거울 밖에 서서'

'널 보고 있었거든'

'네가 다 안다는 걸 알고 있어'

'네가 저 어린 군인들한테'

'헛소리한 것도 알고'

'나한테는 헛소리 안 통해'

'이 담배를 피우는 데
3분 47초가 걸려'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고 올 테니'

'내가 돌아오면'

'모든 걸 다 불어야 해
알았어?'

'내가 빌어먹을 군인 같나?' 했죠

그리곤 주먹으로 탁자를 부수고
나와서 담배를 폈죠

1분 30초쯤 지나자

제 심문실에서 울고
소리지르는 게 들리더군요

제 통역자가 문가에 서서 그러더군요

'완전히 겁에 질렸어요'

'어떤 짓을 당할지 몰라서'

'당신이 뭘 묻든 다 불겠답니다'

그래서 아주 침착하게 들어가
구석에 앉아서

'어쩔래?' 하고 물었죠

"관측소 (200)"

"바두쉬 감옥 (1,900)
수송 감옥 (300)"

"아부 그랍 (6,000)"

제가 감독하는 감옥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요

"사키아 (200) - 타스페라트 (300)
루사파 (600)"

그래서 전 많이 돌아다녔죠

한 번은 아부 그랍에 갔더니
우드 중위가

'지금 심문 중인데'

'와서 보시겠습니까?' 하더군요

저를 그리로 데려갔고
전 복도에 서서 봤어요

아무런 이상이 없더군요

몇 번이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게 일부러 보여준 게 아닌가 하고요

심문하는 걸 봤는데
이상 없었다고 말하게 하기 위해서요

카핀스키 장군이나
다른 장성들이 감옥을 보러오면

우린 잘 꾸며진 쇼를 선보였죠

포로들에게 매트리스를
다 돌려줬어요

옷도 다 돌려줬죠

그리곤 그들이 떠나자마자

돌려줬던 물건들을 다시 빼앗았어요

협조를 하지 않으면
뭔가를 빼앗는 건

당연한 일로 여겼죠

"중앙정보부"

중앙정보부, 이라크 조사 위원회

"이라크 조사 위원회"

국방정보부, 연방수사국

"국방정보부"

121특공대

"연방수사국"

OGA라 부르는 다른 정부 기관들

"121특공대"

그들은 규칙이 없었어요

"외국 정부 부처"

우린 그들을 유령이라 불렀죠
그들이 와도

누군지를 모르니까요

그들의 포로가 누구든
일지에 적지 않아요

'잘 있었어?'

'이놈은 일지에 적지 마'

'여기에 없고 있은 적도 없는 거야'

'감방에 집어넣고 기록하지 마'

'적십자에서 오면 다른 데로 옮겨'

'적십자가 다른 데로 가면'

'다시 옮겨와
여기 없는 걸로 해'

전 여기저기 다니는 데 익숙해요

'이봐, 이거 해' 하면

'알았습니다, 하사님'
그걸로 끝이에요

하지만 우린 이제
이 중요한 작전에 참가하게 됐죠

주요 인물들을 잡는 겁니다

수배령이 내려진 사람들을 잡는 거죠

막중한 임무를 맡았어요
주요 인물들을 지키게 됐죠

그때부터 뭔가 바뀌기 시작했어요

포로를 샤워실로 데려가
문 위에 시트를 걸쳐놓고

샤워 꼭지 밑에 세워놓거나

얼음통에 집어넣고 고문했죠

머리에는 삼베 주머니를 씌웠어요

천이 젖으면 코나 입에 들러붙죠

마치 익사하는 기분이 듭니다

바깥 기온이 4도밖에 안 되는데
창문을 열어놓고

그들이 정신을 잃는 걸 보는 거죠

몇 시간 동안 들리는 건
비명과 두드려대는 소리뿐이죠

8, 10시간이 지나 꺼내면

거의 정신을 잃은 상태예요

그들을 감방에 집어넣고
내일 다시 오겠다고 하죠

전 사람이 얻어맞는 소리가
어떤 건지 알아요

화가 나서 지르는 소리와

고통스러워 지르는 소리를

구분하죠

전 그 차이를 알아요

"OGA가 1A 34/5를 비울 때까지
1B 샤워실 사용 금지"

"2003년 11월 4일"

이른 아침이었어요

4시 반인가 그랬죠
조용했어요

OGA가 여기
특별한 포로가 있다더군요

그 포로는 셔츠만 입고 있었는데

족쇄와 수갑을 차고
두건을 쓰고 있었어요

"앤소니 디아즈
헌병대 하사"

그가 왔을 때 우린

그가 누군지 무슨 짓을 했는지
묻지 않았어요, 우리 소관이 아니니까

병사 2명이 그를
샤워실로 바로 데려갔죠

OGA 1명이 그를 심문했어요

거기에 꽤 오래 있었죠

1시간 반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갑자기 OGA 사람이
문을 열더니 그러더군요

'좀 도와줄래요?'

'좀 더 높이 매줘요
협조를 안 하잖아요'

제 생각엔...

몸이 늘어지고 있었던 거죠

중앙정보부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 사람들이 맞아요

하지만 당시엔
어떤 기관 사람인지 몰랐어요

창문에다 수갑을 채워달라고 해서
그를 세워야 했어요

그가 정신을 잃은 척해서
전 그의 옷을 잡고 있었어요

겨드랑이 아래로
부축하거나 하지 않았죠

그래서 바지가
사타구니에 끼게 됐어요

"제프리 프로스트
헌병대 병과장"

그래서 제가 그랬죠

'연기도 잘 하는군'

저 같으면 저렇게 바지가 끼면

비명을 지를 거거든요

모두가 웃고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 안 했죠

그러다 그의 팔이
뒤로 많이 꺾이고

정말 이상한 자세였다는 게
기억이 나요

전 그저 그가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죠

팔이 부러질 지경이었으니까요

안 부러지는 게 놀라웠죠
곧 부러질 것 같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의 입과 코에서
피가 쏟아지기 시작했죠

그래서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어요

그때서야 두건을 벗겼어요
그때 얼굴을 처음 봤죠

얼굴이 엉망인 걸 보고
전 놀랐어요

눈이 크게 멍들어있고
멍투성이였어요

'이 사람 왜 이래?'
하고 말했죠

그러자 한쪽 눈이 열렸는데

그의 눈이 움직이나 봤더니

움직임이 없이
아래를 보기만 했어요

전 '벌써 죽었어' 라고 말했죠

우리가 그를 못 살게 굴고

옮기고 들고 하는 동안

그는 죽어 있었던 겁니다

피가 떨어져서 제 군복에도 묻었죠

제가 그런 건 아니지만
기분이 안 좋더군요

하지만 거기 있었다는 것만으로
죄를 지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조던 대령이
육군정보부의 대장이었는데

그가 오고 위생병과
리스 대위도 왔어요

브린슨 대위와 주임상사
스나이더 하사도 왔죠

지휘부 사람들이 다 왔어요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고요

확인을 했는데
물론 그는 죽어있었어요

우린...

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 방을 나왔어요
그리곤 중앙정보부 요원에게

이런 상황에서 보통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죠

그들은 당황하진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를 요청하고 있었어요

그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체용 부대에 넣을 수는 없었죠
그랬다간 폭동이 일어날 테니까요

그래서 아침까지 둬야 했어요
시체용 부대를 가져다

얼음과 함께 넣었죠

그 방에 그대로 놔두고
문을 잠갔어요

제가 하사관에게 했던 말이 생각나요

'여분의 열쇠를 잘 갖고 있어'

'누가 들어가서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열쇠 한 개를 남겨두는 대신

둘 다 가져왔어야 했지만

당시엔 하나를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날 밤 시체를
치울 경우를 대비해서요

비밀로 해야 했어요

소문이 나는 걸 원치 않았습니다

"2003년 11월 5일"

'어제는 정신없었어
그들이 데려온 남자가 죽었거든'

'심한 구타를 당했어
사정은 잘 몰라'

'우리 앞 교대 근무 때
있었던 일이야'

'내가 어젯밤 일한 곳
옆방에다 그를 놔뒀어'

'얼음을 채운 시체용 부대에
넣어놨지, 끔찍해'

'시체가 벌써 24시간째 녹고 있어'

브린슨 대위는 우리 모두를 불러
회의를 했죠

샤워실에서 죽은 포로가 있는데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했어요

프레드릭 하사가 열쇠가 있어서
우린 그를 보러 갔죠

시체가 녹기 시작해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가기 전에 그곳에
적어도 24시간 있었던 겁니다

거기 꽤 오래 있었던 셈이죠

무릎도 멍이 들고
허벅지도 성기까지 멍이 들어있었어요

손목에도 묶인 자국이 있었어요

보기만 해도 그가 심장마비로

죽은 게 아니라는 게 확실했죠

당신은 엄지손가락 때문에
궁지에 몰렸죠

이해해요
좋아보이진 않았죠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마다
전 제 손을 어떡해야 할지 몰라요

어느 사진을 봐도
전 엄지를 들고 있거든요

그냥 저절로 그래요

사진을 찍을 때마다
웃는 것처럼요

그냥 하는 거예요

그는 비밀 포로였으니
거기 있어서는 안 됐죠

적십자에서 그가 거기
있는 걸 보면 안 되니까

뭔가 해야 했어요

그래서 누가 제안을 했어요
그를 시체용 부대에서 꺼내

주황색 작업복을 입히고
들것에 눕혀서

링겔을 팔에다 꽂고
밖으로 갖고 나가자고요

그 이후로 그 얘기는 끝이었어요

그 남자는 죽었고 부대에 넣었다가
들것에 실어 내어간 겁니다

네 할 일이나 하란 거죠
그는 그렇게 사라져 버렸어요

그들은 제게 정부 소유물 파괴란
혐의를 씌우려고 했어요

이해가 안 돼요

그리곤 시체의 사진을
찍었다고 학대라더군요

하지만 죽은 사람을 어떻게 학대하죠?

그리고선 증거물을 훼손했다더군요

사진을 찍기 위해
그의 눈에서 반창고를 뗐다고요

전 다시 붙여놨거든요

그가 죽자 그들이 시체를 씻은 후
다시 반창고를 붙였어요

그러니 증거물을 훼손한 것도 아니죠
그들이 벌써 한 일이니까

다른 혐의를 씌우기 위해서
그들은 사진을 가져와야 했죠

하지만 OGA는 죽은 사람 얘기가
나올까 봐 사진 얘길 꺼렸어요

살인을 은폐한 거니까요
그들의 이미지가 나빠지겠죠

그래서 샤워실의 OGA에 관한
모든 기소를 다 취하했어요

"갠시의 폭동"

갠시 캠프에서 엄청난 폭동이 있었어요

여자 헌병이 당했죠

얼굴을 벽돌 같은 걸로 찍혔어요

포로들이 텐트 수용소를 탈출해서

헌병들을 인질로
잡을 계획이었습니다

우린 그들을 복도에서 잡아
바닥에 엎드리게 했죠

거기서 제 문제가 시작됐어요

전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포로들이 절 죽일까 봐요

벽 너머에도 절 죽이려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들도 알아야 했어요
그래서 제가 격분했죠

그들을 바닥에 놓고
레슬링 선수처럼

찍어눌렀죠
그들 위로 덮친 거죠

전 더 하고 싶었어요
화가 나서요

'우리 군인을 더 이상 해칠 순 없어'

그래서 그들의 손가락을 밟았어요

발가락도 밟고요

상처를 주고 싶었어요

여군의 얼굴을 벽돌로 친
그 남자를요

크게 상처 주고 싶었어요

전 차량 관리를 끝내고
그날 밤 발전기 근무를 맡았어요

밤에 그냥 앉아있는 거죠
아주 지루해요

컴퓨터가 아주 느렸어요
전 이메일이 오길 기다렸죠

"제레미 시비츠
헌병대 병과장"

프레드릭 하사가 들어와서
뭔가를 복사했어요

우린 얘길 했죠
그의 무전기로 연락이 오더군요

포로가 왔으니
접수를 해야 한다고요

그가 같이 감방으로 가자더군요

그래서 그랑 같이 내려갔죠
7명이 와 있었어요

제가 '이봐, 프레디'

'내가 포로 1명 데리고 가줄까?' 했죠

그러자 그러라더군요

1층 알파에 가까워지자
그레이너의 고함 소리가 들렸어요

제가 '어디로 데려갈까?' 했더니

그냥 바닥에 놔두라더군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바닥에 엎드리게 했죠

그때 사진에 찍힌
그 일이 일어난 겁니다

자발이 손가락 발가락을
밟은 것도 그때예요

린디도 그랬죠

그때 사진들을 찍기 시작했고

그레이너가 포로의
머리를 흔들면서

포로를 때리려는 듯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어요

포로를 때리진 않았어요

제가 사진을 찍자
그가 포로를 엎드리게 했죠

그리고선 옷을 벗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사진을 더 찍었죠

그레이너가 포로 1명에게 다가가
관자놀이를 주먹으로 쳤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세게 쳤죠

그런 후에 사브리나가
수를 맞춰보더니

'이 남자는 강간으로 왔군' 했어요

그래서 그레이너가 그의 작업복을 찢어
다리가 나오게 했어요

사브리나가 그 위에
'강간범' 이라고 썼죠

"강간범"

그 남자는 2, 3분간
움직이질 않았어요

제가 그를 보고 말했죠

'그레이너, 이 사람 좀 이상해'

제가 가서 두건을 들어
그의 눈을 봤어요

그 남자는 의식이 없었어요
'그레이너, 네가 기절시켰어' 했죠

그는...

그 사람을 치고 나서
손을 흔들었거든요

'아야, 되게 아프네' 하면서요

그리곤 별로
걱정하는 것 같지 않았어요

전 돌아와 프레디 옆에 서 있었죠

프레디가 절 보더니
'잘 봐' 하더군요

그리고는 내가 데려온
남자 옆으로 가더니

그를 세워서는 가슴에 'X' 표시를 하곤
거기를 주먹으로 치는 겁니다

전 '뭐야?' 했죠

전 '프레디, 대체 왜 이래?' 했죠

그리곤 포로들을 무릎 꿇고
벽을 보게 하고

그 위에 다른 포로를 앉혔어요

그들은 찍찍이 같은
나일론 수갑을 차고 있었어요

제가 그레이너에게
'이 사람 손을 풀어주지 않으면'

'손을 잃게 될 거야
보라색이야' 했어요

'내게 칼이 있으니까
자를 수 있어'

'하지만 그를 세워야 해'

시간이 걸렸지만
제가 끈을 풀어줬어요

그러자 그의 손에
피가 돌기 시작했죠

그 남자는 손을
보존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때 그레이너와 프레디가
인간 피라미드를 시작했죠

그레이너는 명령대로 하는 것뿐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거길 떠날 때
다 못 본 걸로 하라고 하더군요

전 모두와 잘 지내고
싶어하는 성격이라

'보다니? 아무것도 못 봤어' 했어요

범죄수사대는 늘 제게

왜 보고 안 했는지
잘못인 걸 몰랐는지 물었죠

전 '잘못인 건 알지만 전쟁 때는
달라요' 라고 대답했어요

우린 포로 사진을
찍지 말라고 명령받았어요

하지만 찍어달란 부탁을 받았고
전 그 부탁을 들어줬어요

전 남들과 잘 지내고 싶거든요
원래 성격이 그래요

하지만 착한 게 좋지만은 않더군요

요즘은 사람들이 왜 예전처럼
착하지 않은지 물어봐요

'내 처지가 돼봐요'

'지난 2, 3년간
내가 겪은 고초를 겪으면'

'착하긴 어려울 겁니다' 하죠

시비츠는 거기 한 5분 있었어요

누구도 해칠 사람이 아니죠

그는 죄도 없이 1년간 옥살이를 했어요
거기 있었다는 이유만으로요

형을 받아서는 안 될 사람이었죠

그 비디오에 안 나왔더라면
기소되지도 않았을 거예요

- 누가 비디오를 찍었죠?
- 저요

제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한 남자는 서있고

한 남자는 무릎을 꿇은 거예요

한 남자가 손을
다른 남자 머리 위에 올렸죠

그게 제가 찍은
마지막 사진이에요

그리곤 전화를 하러 갔죠

켈리의 생일이라
전화를 하러 갔어요

저와 메건은 위층 사무실에 있었어요

나가 보니 그들이
포로를 쌓아놓고 있더군요

그리곤 위층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그때쯤 그레이너와
데이비스, 프레드릭이

포로들 위로 뛰어올랐어요

그때 제가 카메라를 가지고
아래층으로 갔죠

그레이너가 밑에서도
좀 찍으라고 하더군요

저, 프레디와 사브리나가
사진을 찍었죠

그날 밤 카메라가 3대였어요

그들을 벽에다 일렬로 세워놓고
그레이너가 한 명씩 데려왔어요

우린 그가 뭘 하려는지 몰랐어요

아무도 몰랐죠
그는 아무 말 안 했어요

그리고는 피라밋을
쌓겠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왜?' 했더니

'그들을 한 곳에 몰아놓고
통제하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좋아' 했죠

프레디가 그들에게
자위행위를 시켰어요

왜 그랬는지는 몰라요

1명을 시키더니
다른 사람도 시켜보고 싶었나 봐요

모르겠어요

그들 모두 동시에
자위 행위를 시켰어요

여섯 명이 도중에 하다가 멈췄고

한 남자는 계속하더군요
45분 동안요

농담 아녜요

계속 자위하는 남자 사진이
제가 찍힌 사진이에요

절 찍고 싶어했는데
전 싫었어요

'난 저기 안 가' 했죠

- 누가 당신을 찍고 싶어했죠?
- 프레디요

그러다 그레이너도 끼었어요
'그래, 와' 했어요

'난 안 갈래' 했죠

그러자 '날 위해서 해' 그러더군요
그래서 좋다고 했죠

당신 생일이었나요?

자정이 지나서 포로들을
데려왔으니, 맞아요

- 몇 살 생일요?
- 21살요

그레이너가 '생일 선물이야'

뭐 그런 말을 했어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원한 게 아니었거든요

절 이용한 거죠

저도 바보같이 속아 넘어갔고요

이젠 저도 사람 볼 줄 알아요

그 사람은 이제 저랑 상관없어요

이것이 그 유명한
7명의 나체 이라크인 더미입니다

표정을 보면 분위기를 알 수 있죠

그들이 그 당시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요

눈을 보면 재미있어하는 걸
알 수 있어요

이 사진으로 그들의 운명이 결정됐죠

참여했던 사람들은
거의 다 사진에 찍혔어요

여기 그레이너가
주먹을 쳐든 사진입니다

카메라 2대가 동시에 그를 찍었죠

전혀 다른 각도에서요

이건 7명을 나체로
쌓아놓은 사진입니다

머리에 두건을 씌웠죠

이 사진 안에 카메라 2대도
찍혀 있어요

실제로 학대 행위를 했다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일이 자행될 때
사진에 찍혔다면

- 그걸로 문제가 되는 거죠
- 큰 문제죠

대통령이 세계를 상대로
사과를 해야 했으니, 큰 문제죠

'밤새 못 잤어
어젯밤 6명의 포로가 탈출했어'

'3일 동안 8명을 잃은 거야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날 거야'

'내 생각이 틀리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널 사랑해'

'우린 조사를 받을지도 몰라
소문을 들었어'

'포로를 때리긴 해
난 그게 옳다고 생각한 적 없어'

'그래서 그걸 증명하려고
사진을 찍은 거야'

'아무도 이런 일이
행해지는 걸 모를 테니까'

'이런 사건을 찍을 때는'

'난 늘 웃는 척해'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벌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랑해, 사브리나가'

그런 일이 옳지 않다는 걸
드디어 알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처음부터 알고 있던 거지만요

하지만 제 일이었어요
어쩔 수 없었죠

그냥 돌아서서 떠나버리거나

안 한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어느 쪽이든 곤란해지니까요

이라크인 간수가
9mm 권총과 새 총검을

몰래 들여온 적이 있어요

그걸 시트에 싸서

감방으로 들여온 거죠

포로가 베개 밑에서 권총을 꺼내

캐스카트 하사의 조끼에다 쐈어요

그의 총격을 멈추게 하기 위해
엘리옷 하사가 산탄총을 안으로

들이밀어야 했어요
다리만 맞혔고요

그가 구석에서 기도를 하면서
죽을 각오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 일에 가담한 이라크인 간수들을

색출해서 몇 명을 해고했지만
이라크인들이 그들을 다시 고용했어요

밖에서 날아오는 폭격도

생명을 위협하지만

신분이 불확실한
이라크인 간수들도 위험해요

게다가 포로들이 있죠

자꾸 공격을 받다 보면
언젠가는 죽겠죠

다 적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적이었어요

권총을 들여온 남자도

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알고 보니 무장 세력의 일원이더군요
앞에선 웃고 뒤에선 칼을 꽂는 거죠

그들이 급히 와서
우리를 죽이려고 했던

남자를 죽였어요
그래서...

하지만 사진을 보면
그런 건 안 나오죠

피만 보면 온갖 상상을 하게 되죠

사진이 보여주는 건
순간의 장면일 뿐이에요

전후 일을 전혀 알 수 없죠

사진 바깥의 일도 볼 수 없고요

'헌병대 개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야'

'개 2마리가 벽에 세워진
남자에게 달려들었어'

'그 사람은 겁에 질렸지
개들이 다가갔어'

'그 이라크인은 비명을 지르며
그레이너에게 달려갔어'

'1명이 개를 풀어서
다리를 물게 했어'

'그 남자는 정신이 나갔어
개가 다시 물었지'

'피가 낭자했어'

'이빨 자국이 이렇게 생겼어'

'위생병이 와서
나한테 꿰매는 걸 가르쳐줬어'

'꽤 재미있었지만
그 남자가 안 됐더라고'

'개를 데려와선 안 되는 거였어'

심문자가 매번 하는 일은

보고서의 마지막에

지금 들은 정보의
진실성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일입니다

모든 보고서의
마지막에 쓰게 돼있어요

고문을 통해 얻은 정보는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죠
고통을 멈추려고

무슨 말이든 할 테니까요

하지만 미끼를 주고
협조를 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면

대개는 더 진실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산체스 장군은 늘
파파스 대령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꾹꾹 찌르면서

'난 사담을 원해, 사담을 찾아!
알았어?' 라고 하곤 했죠

'사담을 찾아!
무슨 짓을 해서라도'

누군가의 가슴을 계속 찔러대면

그게 싫어서 뭐든지 하게 될 거예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죠

'이건 효과가 없어, 이걸 해봐
관타나모에선 이게 효과가 있었어'

'바그럼에선 이게 효과가 있었어
이렇게 해봐'

그래봤자 폭격을 멈출 수 없고
정보도 얻을 수 없을 뿐더러

사담을 찾을 수도 없어요

사담을 찾은 건
그들이 아부 그랍에서

심문으로 얻은 정보가 아니었어요

전장의 군인들이 찾아냈죠

들어볼래요?
사담이 숨어있던 농장은

티그리스 강 옆의
작은 농장이었어요

사담이 노크를 하고서

'난 사담 후세인
이라크의 대통령이오'

'이라크의 지도자이며
이라크의 국민은 나의 국민이오'

'모든 이라크의 집은 내 집이오'

그리곤 부엌에 가서
달걀 하나를 요리해서

먹고 떠났대요

그리곤 4시간 후 다시 돌아와
여기 있겠다고 했대요

그 집의 안주인이 겁에 질렸죠

사담은 13일 일요일 아침에
체포됐어요

월요일에 전 파파스 대령의
사무실에 가야 했죠

그가 특별팀에 자원하겠냐고
묻더군요

대령은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과
막 통화를 끝낸 참이었어요

럼즈펠드와 산체스는
중요 정치범에 대한 모든 심문 기술을

승인했죠

그들은 반군의 저항을
꺾을 수 있는 기회라고 했어요

사담이 잡히면서
얻은 정보가 있다고요

그땐 저도 그 말을 믿었어요

그 사진이 보여주는 걸
정확히 봐야 합니다

범죄 행위와
범죄 행위가 아닌 것을

구별하는 게 중요해요

검찰은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하죠

누군가가 상처를 입었다면
그건 범죄 행위죠

"범죄 행위"

성적으로 굴욕적인
체위를 취하게 하는 건

범죄 행위입니다

포로들이 스스로를 성적으로
학대하게 한 건 범죄 행위예요

포로가 머리를 벽에 찧는 걸 보면서

사진을 찍었다면

그건 직무 유기이므로
범죄 행위죠

손에 전선을 연결해
사물함 위에 서 있게 한 건

불편한 자세를 취하게 한 거죠

제가 보기엔

전선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지 않아요

"표준 절차"

표준 절차일 뿐이에요

이건 범죄일까
아니면 표준 절차일까?

저건 아마 표준 절차일 겁니다

머리에 팬티를 씌운 건 좀 그렇지만
잠을 못 자게 한 것뿐이죠

그 자체로는 고문이라 할 수 없어요

정보를 얻기 위해
불편하게 만드는 거죠

전 육군에서 20년간 일했어요
쿠웨이트전에도 참전했죠

관타나모에서 넉 달을 보냈어요

제가 겪은 걸 겪지 못 한 사람들은

저와는 사진을 다르게 볼 수밖에 없죠

"표준 절차"

회의에서 돌아온
아주 늦은 밤이었어요

제 보안 이메일을 열었죠

'제가 지휘 사령관에게
아부 그랍에 대한'

'조사의 진행 상황을
보고할 거란 걸 알려드립니다'

'이 일에는 학대 혐의와
사진이 연루돼 있습니다'

전 답장을 보냈어요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네요
처음 듣는 얘기예요'

전 작은 기자 회견을 열
각오를 하고 있었어요

사실을 일찌감치
털어놓을 작정이었죠

'이게 우리가 발견한 내용입니다'

'그 문제를 조사 중입니다
스스로 해결할 겁니다'

'우린 미국인이고
옳고 그름을 알고 있어요'

산체스 장군이 '절대 안 돼, 누구와도
이 일을 얘기하지 마' 하더군요

진실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들을 침묵하게 한 거죠

다 알고 있었어요
수용소 안에 살거나

일했던 사람들은 모두
사진을 갖고 있었어요

그레이너에게서 카피를 얻어가곤 했죠

그레이너가 CD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여깄어, 어떤 거 줄까?'

누구나 사진을 갖고 있었어요
누구나 알고 있었죠

그 유명한 사진들이 발표되자

바로 그 다음 날
파파스 대령은

대대 차원의 사면 기간을 발표했죠

모든 증거물은 파괴됐어요

태우거나 버리거나
하드 드라이브를 지워서

없애버렸죠

모든 피고인측 증인과

사실을 증언할

모든 사람들을

하루만에 없애버린 거죠

사면 기간 후에 누가 나서겠어요?

누가 나서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증언하겠어요?
아무도 없죠

사실을 은폐할 방법을 찾아서
은폐해 버린 거죠

졸병들만 희생시키고요
그게 은폐하는 방법이죠

전 28세의 젊은 미국인이에요
자원 군인이고요

제가 모든 죄를 다 뒤집어쓰겠죠

'여보, 난 범죄자야
사진이 발표됐어'

'난 오늘 아침 10시에
조사를 받을 거야'

'집에 가서 그 사진을
제출할 계획은 물거품이 됐어'

'거기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문제가 될 줄 알았어'

'하지만 군대가 저지르는 일을
달리 어떻게 알릴 수 있겠어?'

'두려워할 거라 생각하겠지만
두렵지 않아'

'나도 그들과 같이 엮일 줄 알았어
거기 있었던 게 잘못이지'

'제일 억울한 건
전 연대가 다 알고 있고'

'사진을 봤는데도
아무것도 안 했다는 거야'

제 남편은 지금 감옥에 있어요

그가 돌아오기 전엔
이 일을 잊을 수 없죠

그러니 힘들어요

이 정치적인 사건으로
린디 잉글런드는 3년

아이반 프레드릭은 8년
제 남편은 10년형을 받았어요

쿠웨이트전에서 우린 구세주,
영웅 대접을 받았죠

우리 임무는 쿠웨이트를 되찾는 거였어요
명예로운 일이었죠

이 이라크 전쟁은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미군들이 영웅이나
구세주가 아닌 전쟁으로

기억될 겁니다

이 사진들이 거기에 한 몫을 하겠죠

전쟁은 힘든 시기예요

수용소는 자주 폭격을 당하죠

세상 경험도 없는 젊은이가

그런 상황에 처하면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뒤돌아보면 확실히
알 수 있는 일이지만요

그들도 돌이켜보면
잘못이었다는 걸 알 겁니다

조국에 불명예스러운
일을 했다는 것도요

하지만 당시에 그들은
전쟁터에 있었고

규칙이 명확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린디 잉글런드는 정말 안 됐어요

세상을 잘 모르는 젊은이라는 게

명백하니까요

이런 일을 할 만한

사람이라는 조짐은 하나도 없었죠

하지만 그녀는 사랑에 빠졌어요

앰뷸은...

도가 지나칠 때와
자신이 빠져야 할 때를 알았어요

어떤 일엔 그녀가 있었고

다른 일에는 없었던 게 눈에 띄니까요

머리가 좋은 거죠

언론에 나온 사진에는
저밖에 없어요

"린디 잉글런드 일등병
헌병대"

메건은 안 보이죠

"메건 앰뷸 병과장
헌병대"

사진이 잘렸거든요

그레이너가 사진에서
그녀를 뺐다고 하더군요

사진에 도움이 안 된다고요

몰래 그녀를 보호하고 싶었나 봐요

알고 보니, 그 둘이 제 생각보다

가까운 사이였더군요
그래서 보호하려 했겠죠

당신이 임신한 걸
그가 언제 알았나요?

제가 2월 20일에 알았을 때

주임 상사에게 말했어요

물론 그들은 아기 아빠가
누군지 알고 싶어했죠

그래서 그들이 알게 됐고
그에게도 얘기했어요

처음엔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더니 저와 헤어지고 싶어하더군요

아기와도 인연을 끊으려 했어요

사건이 터지고

제 임신 얘기가 나오자
자기가 아빠란 걸 부인했어요

제가 바람피웠다더군요
전 그런 적 없어요

그가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저도 상관없어요

그는 아기를 보지 못 할 테니까요

그의 선택이죠

식당에 있었는데

올려다보니 저와 댄 래더가 있더군요
'어떻게 된 거야?' 했죠

'자발 데이비스 하사' 라고
돼 있더군요

'아니, 저건 나잖아' 했죠

'대체 저 사진은
어디서 구한 거야?'

그들이 제 고등학교를
찾아간 거죠

신문에서 제 사진을 얻은 거예요

제가 달리기에서
허들을 넘을 때 찍은 거죠

제 얼굴만 잘라내서
이런 표정을 보여준 겁니다

하지만 사실은
허들을 넘고 있었거든요

제가 못된 놈처럼 보이게 한 거죠

벌거벗은 사람을 쌓아놓은 사진과
제 사진을 같이 보여준 거죠

전 '아니, 사진을 봐요'

'저 사진에 흑인이 있어요?' 했어요

사진만 없었더라면
저나 다른 사람이

나올 일도 없고
충격적인 스캔들도 없었을 겁니다

조용히 지나갔을 거고
그걸로 끝이었겠죠

사진은 사진이죠

다르게 해석할 순 있지만

사진에 보여진 건 그대로죠

어떤 의미든 부여할 수는 있지만

그 사진을 찍은 순간을
그대로 볼 수 있어요

그들의 표정과 눈에 서린 감정을
읽을 수 있죠

하지만 사실을 바꿀 수는 없어요

할 수 있는 거라곤
사진에 찍힌 걸 보고하는 것뿐입니다

누군가가 집행부의 허점을
찌른 거죠

그래서 그들이 화가 난 겁니다

카메라가 없는 데선 살인하고

총을 쏘고 머리를
날려버릴 수 있어요

카메라만 없으면요
하지만 일단 찍히면 그걸로 끝이에요

그 사진에 찍힌 건
고문이 아니에요

굴욕이죠
기를 죽인 거예요

고문은 심문 중에 일어났어요

심문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죽죠

거기서 죽어요

거기서 고문이 일어나죠
그런 사진은 없어요

어리석은 헌병들이
바보짓을 한 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이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어린애들이 희생양이 된 거죠

은폐예요
사람들이 책임지기 싫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가 두려우니까
누구도 말을 안 하는 거죠

다른 사람들만 고발하고요

국방부 기자한테

전화가 왔더군요
'직위에서 해임됐습니다'

그래서 '전 못 들었어요' 했죠

헴리 장군이 말한 게 아녜요
그는 전화하지 않았어요

절 해임시키기 위해 워싱턴으로

절 부르지 않았어요

이건 다른 종류의 비겁함이죠

재니스 카핀스키를
똑바로 보기가 두려운가요?

열흘 후 그의 사무실에서
편지가 왔더군요

제800여단 지휘직에서
절 해임한다고요

이 일이 있기 전 우리 집은
군대에서 명예로운 가문이었어요

제가 태어나기 13년 전
삼촌이 베트남에서 전사하셨죠

아버지는 베트남에서
동성 훈장을 2개나 받았어요

할아버지도 베트남전에서
동성 훈장을 받았고요

그런데 제가 이런 일에 연루된 거죠

가문에 먹칠을 한 거죠

처음부터 명령에
복종하라고 가르치잖아요

명령을 듣지 않으면
벌을 받게 되죠

하지만 명령을 들어도
이렇게 벌을 받게 되는군요

은퇴한 대령이나 장군, 소령들이

이렇게 말하긴 쉽죠

'불법적인 명령이란 걸 알았어야지'

'중령이나 소령에 맞섰어야지'

'전쟁터에서 인명이 달린 일에'

'상관과 맞섰어야지'

그런 게 가능하리란 생각은

비현실적이에요

우린 매일 폭탄과 총에 맞서요

포로들은 사제 무기를 만들고

폭동을 일으키죠

어떤 사람은 동료 10명을 폭사시켰어요

그런 놈은 벌을 받아야죠

전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고 있어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이 그런 짓을 하고

중앙정보부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하고 있으니

그걸 보다 보면
'그래'

'죽이지만 않으면 되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죠

그때의 저는
지금의 제가 아니었어요

그곳에 가기 전의
저도 아니었고요

제가 뭘 달리 할 수 있었을까요?

'일 안 할래요' 하고서

명령 불복종으로
영창에 갈 수 있었겠죠

하지만 모르겠어요

사람마다 다른 행동을 하겠죠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뭘 달리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군대에 가질 않았겠죠

그게 달랐겠네요

그럴 가치가 없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
그 고생을 했으니...

학교에 들어가고...

그럴 가치가 없어요

그저 제 삶을 살고 싶어요

취직하고 아들을 키우고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죠

과거를 바꿀 순 없으니까요

과거가 없다면
제 아들도 없겠죠

제 아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거든요

아무것도 바꾸고 싶지 않아요

사는 게 그렇죠, 뭐

사람이 사람을 배신하고

불공평하죠, 드라마예요
그게 인생이죠, 이젠 잊고 싶어요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그곳에서 일어났던 일이
정말 혼란스러워요

매일 되짚어봐요
매일 밤 꿈을 꾸죠

온갖 꿈을 꿔요
대부분 좋은 꿈은 아녜요

전에는 반군을 약화시키고

우리의 어리석음과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개선하고
인명을 구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죠

하지만 아무것도
개선할 가능성은 없어요

우리가 떠나면 그들은 서로 죽이겠죠
우릴 죽이진 못하겠죠

우리가 머무르면 그들은
서로 죽이고 우리도 죽이겠죠

이 모든 난리의 결과가 그거예요

아부 그랍의 동쪽에
큰 대추나무 숲이 있어요

해가 뜨고 5, 10분이 지나면

수백만 마리의 새가
숲에서 날아올라

동쪽의 일출을 까맣게 가리죠

그리고는 북서쪽 초소 위로 날아가죠

전 일몰이 되면
제 방에서 나와

담배를 피며 휴식을 취했죠

이 새들이 매일 일몰 전
15분이나 30분 전에 돌아와

대추나무에 앉거든요
그래서 전 매일

그 새들이 날아오르는 걸 보면서

세상엔 아직 정상적인 게
있구나 생각했어요

새들은 아부 그랍을 떠날 수 있었죠

매일 밤 돌아왔지만
아침이면 날아갔어요

그게 비정상적인 일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됐죠

"찰스 그레이너는 현재 감옥에서
10년형을 복역 중이다"

"미 육군은 그와의 인터뷰를 금지했다"

"아이반 '칩' 프레드릭은
8년형을 선고받았고"

"2007년 10월에 가석방됐다"

"상사 이상의 계급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아부 그랍에서의 학대로"

"실형을 선고받지 않았다"